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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etter

에녹에게

작상 2018. 7. 30. 01:37


에녹 Z. 윈터우드에게


그렇지 않아도 편지를 해야 하나 아주 잠시 고민했는데, 런던에 없을 거 같아서 잠시 미뤄두고 있었어요. 편지 내용을 보아하니 런던에 다시 온 모양인데,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? 에녹은 본가보다 런던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까.


혼자 지내고 있다는 건, 집에 정말로 혼자라는 건가요? 당신은 시끄러운 걸 좋아하니까 혼자라면 꽤나 외롭겠다는 생각이 드네요. 보고 싶다고 해도, 굳이 외롭고 심심한 에녹을 위해 시끄럽게 떠들거나 요란하게 놀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...... 하루종일 늘어져 잘지도 모르고요. 물론 그보다 근본적으로, 잠은 잘 자고 있는지, 청소는 잘 하고 있는지, 밥은 잘 해먹고 있는지, 옷은 제대로 빨아 입고 있는지 몰골이 참 기대되네요. 물론 혼자서도 잘...... (잉크가 고여 있다.) 하고 있겠죠?


그래도 괜찮다면, 다음 주 주말 즈음에 갈 수 있을 거 같아요. 이왕 에녹이 혼자니 조금 더 머무르면서 놀아도 될 거 같고요. 동생들이 집에 없어서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고 칭얼댈 사람도 이제 없거든요. 파이야 뭐 먹을 만하면 뭐든 괜찮아요, 애초에 맛있는 것만 먹고 지내는 것도 아니니까요. 하지만 너무 맛이 없으면...... 그냥 집으로 와서 샌드위치라도 챙겨가야 할지도. 저는 요리를 못 하니까.


모리아티 론이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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